

하루가 멀다 하고 급변하는 트렌드와 쏟아지는 신상 의류들. ‘패스트 패션’ 트렌드를 좇는 사이 미처 팔리지 못한 옷들이 산처럼 쌓이고, 우리는 어마어마한 양의 잉여 옷가지를 떠안게 된다. 패션 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라다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2019년부터 리나일론(Re-Nylon)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보호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나일론 소재 대신 해양과 매립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에코닐(Econyl)’을 소재로 제품을 생산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리나일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크리에이티브 웍스와 함께 프라다 리나일론의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선보인다. 총 네 편의 시리즈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세이디 싱크, 그리고 프라다의 해양 생태계 관련 교육 사업인 ‘시 비욘드(SEA BEYOND)’ 프로젝트 앰배서더와 전문가들이 대서양을 넘어 유럽과 중앙아메리카의 바다로 떠나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2025년 리나일론 컬렉션 및 캠페인을 기념하며 공개한 세 번째 시리즈는 배우 세이디 싱크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고래상어를 찾아 멕시코의 라파스(La Paz)와 태평양으로 떠나는 여정을 기록했다. 다큐멘터리는 바다에 유해한 플랑크톤과 조류를 없애는 이로운 존재, ‘바다의 정원사’라 불리는 고래상어가 남획으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과 이에 따른 해양 생태계의 악영향에 대해 고발한다. 또한 프라다 그룹은 해양 보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리나일론 컬렉션 수익의 일부를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UNESCO-IOC)와 협력해 만든 교육 프로그램 ‘시 비욘드’에 후원하며, 해양 관련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해양 보호에 앞장서는 프라다의 노력은 지속 가능성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들의 의미 있는 행보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면 패션계의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