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 필로가 독자적인 레이블 론칭
계획을 밝혔기 때문일까? 새 시즌 셀린느
쇼를 찾은 관객의 대화에서는 '올드
셀린느’를 향한 집단적인 향수와 애착이
제법 잦아든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에디 슬리먼은 이전 시즌에 비해 다양한
디자인을 공개했다. 슬림한 실루엣의
팬츠나 꽤 오랜 시간 런웨이에서 자취를
감췄던 하프 코트, 프릴이나 리본을
장식한 블라우스와 그의 전매특허인
마이크로미니 사이즈 가죽 재킷은
자유분방하면서도 고상하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그가 추구하는
1970년대의 부르주아 스타일에도
완벽하게 부합했다. 에디 슬리먼은
어마어마한 마니아 군단을 이끌던
브랜드를 일말의 타협 없이 자신의
색으로 바꿔놓은 데 이어, 그에 따른
반발심(?)까지 몇 시즌 만에 잠재우며
스타 디자이너의 면모를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