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헤레브르와 루시미 보터는
시대착오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클래식한 이미지였던 니나 리치를
단숨에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브랜드로
바꿔놓았다. 남성복을 기반으로 한
굵직한 실루엣과 이따금 등장하는
동양적인 패턴, 예측 불가능한 색감의
조합까지. 헤레브르와 보터 듀오는
세 번째 시즌까지 고유하고 일관된
감각을 유지해왔고, 그 결과는 어김없이
성공적이었다. 통이 넓은 가죽 팬츠와
가슴 위로 짧게 잘라낸 베스트,
한복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드레스까지
하나같이 인상적이었으니까! 특히
첫 시즌부터 선보인 커다랗고 독특한
형태의 모자는 힙한 분위기와 위트를
더하며 쇼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고전해온 니나 리치의 액세서리
라인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